깜빡깜빡 건망증, 치매일까 걱정된다면? 뇌를 젊게 만드는 '손가락 운동'과 '일기 쓰기'

깜빡깜빡 건망증, 치매일까 걱정된다면? 뇌를 젊게 만드는 '손가락 운동'과 '일기 쓰기'

방금 둔 차 키 위치가 기억나지 않아 덜컥 겁이 나시나요? 나이가 들수록 깜빡하는 일이 잦아지면 혹시 치매 초기 증상은 아닐까 걱정부터 앞섭니다. 하지만 단순 건망증과 치매는 엄연히 다릅니다. 오늘은 50대 이상이 가장 두려워하는 치매와 건망증의 결정적 차이를 알아보고, 돈 한 푼 들이지 않고 집에서 즐겁게 뇌세포를 깨우는 '손가락 운동'과 기적의 '일기 쓰기' 비법을 소개합니다. 부모님과 함께 '뇌 회춘 놀이'를 시작해 보세요.

건망증 vs 치매, 결정적 차이는 '힌트'

냉장고 문을 열었는데 '내가 뭘 꺼내러 왔더라?' 하고 멍하니 서 있던 경험, 누구나 있을 것입니다. 이런 현상이 잦아지면 치매를 의심하게 되지만, 다행히 대다수는 단순한 '건망증'입니다. 건망증과 치매를 구별하는 가장 쉬운 방법은 바로 '힌트'를 줬을 때의 반응입니다. 건망증은 뇌에 정보는 저장되어 있지만, 그 정보를 꺼내는 '인출 능력'이 일시적으로 고장 난 상태입니다. 따라서 "아까 김치 꺼내려고 했잖아"라고 힌트를 주면 "아 맞다!" 하고 무릎을 치며 기억을 되살립니다. 이는 뇌의 노화보다는 스트레스나 피로, 집중력 저하가 원인인 경우가 많습니다.

반면, 치매는 정보가 저장되는 '기억 회로' 자체가 손상된 경우입니다. 힌트를 줘도 "내가 언제 김치를 꺼내려 했어?"라며 사건 자체를 기억하지 못하거나 부인합니다. 또한, 건망증은 자신이 기억력이 떨어졌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메모하려 노력하지만, 치매 환자는 자신의 기억력 저하 자체를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만약 시간과 장소를 헷갈리거나(지남력 저하), 익숙한 단어가 전혀 떠오르지 않는다면 전문적인 검사가 필요하지만, 단순히 깜빡하는 정도라면 지금부터 소개하는 두뇌 훈련으로 충분히 예방하고 개선할 수 있습니다.

뇌를 깨우는 특효약, '양손 가위바위보' 운동

우리의 손은 '제2의 뇌'라고 불릴 만큼 뇌의 운동 중추와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손가락을 정교하게 움직이는 것만으로도 뇌 혈류량이 30% 이상 증가하고, 잠자던 뇌세포를 깨울 수 있습니다. 가장 추천하는 방법은 '지연 가위바위보'입니다. 혼자서 왼손과 오른손으로 가위바위보를 하는데, 왼손이 낸 것을 보고 오른손이 '이기는 것'을 1박자 늦게 내는 훈련입니다. 예를 들어 왼손이 '주먹'을 쥐면, 한 박자 뒤에 오른손이 '보'를 내는 식입니다. 익숙해지면 반대로 오른손이 '지는 것'을 내도록 난이도를 높여보세요.

또 다른 방법은 '손가락 끝 치기'입니다. 양손의 손가락 끝을 서로 마주 대고, 엄지부터 새끼손가락까지 순서대로 톡톡 두드려줍니다. 이때 눈을 감고 손가락 끝의 감각에 집중하면 뇌의 감각 영역이 활성화됩니다. 그다음에는 엄지손가락으로 검지, 중지, 약지, 소지 순서대로 눌러주며 숫자를 세는 동작을 반복합니다. 이 단순한 동작들이 전두엽을 자극하여 인지 기능을 높이고, 치매 유발 물질인 베타 아밀로이드가 쌓이는 것을 막아주는 훌륭한 예방 주사가 됩니다. TV를 보면서 무의식적으로 손을 꼼지락거리는 습관만 들여도 뇌 건강에 큰 도움이 됩니다.

기억력 되살리는 '회상 일기' 쓰는 법

일기는 아이들만의 숙제가 아닙니다. 중장년층에게 일기 쓰기는 기억력을 저장하고 인출하는 과정을 반복 훈련하는 최고의 '뇌 재활 훈련'입니다. 단, 단순히 "오늘 친구랑 점심을 먹었다"라고 쓰는 것은 효과가 없습니다. 뇌를 자극하려면 '구체적인 육하원칙'에 맞춰 써야 합니다. "오후 1시에 영희와 강남역 3번 출구 앞 파스타 집에서 만나 크림 파스타를 먹었는데, 소스가 조금 짰지만, 분위기는 아늑했다"와 같이 당시의 상황, 냄새, 맛, 감정까지 세세하게 복기하며 적어야 합니다.

가장 좋은 타이밍은 잠들기 직전입니다. 하루 동안 겪었던 일을 아침부터 밤까지 순서대로 떠올리는 '파노라마 기억법'을 활용하세요. 잘 기억나지 않는 부분은 억지로라도 떠올리려고 노력하는 과정에서 뇌의 해마가 강하게 자극됩니다. 또한, 스마트폰이나 컴퓨터 자판을 두드리는 것보다 '손으로 직접 쓰는 것'이 훨씬 효과적입니다. 손 글씨를 쓰는 과정은 뇌의 여러 영역을 동시에 사용하여 기억을 장기 저장소로 옮기는 데 도움을 줍니다. 오늘부터 얇은 노트를 하나 마련해, 나의 하루를 생생하게 기록하는 습관을 시작해 보세요.

이 정보는 일반적인 건강 정보이며, 전문적인 의학적 진단은 의사와 상담하세요.